목동양궁클럽                                                                    

종별 대회 후기 #2

전이삭 3 2,101


둘째날, 남자부 시합은 오전이었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쌀쌀한 날씨를 걱정하며 대회장으로 향했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는 덜 추웠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기만 합니다. 선수들이 자기가 쏠 표적에 가까이 가서 단거리 사격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배정된 타겟에 가까이 가서 몸을 풀었습니다. 이렇게 단거리를 쏘듯이 90미터에서도 맞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의 연습으로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면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영학정 선수들은 52,53,54번 타켓을 배정받았습니다. 같은 자리에 배정을 받은 SC제일은행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전날 골라두었던 화살중에서 상태가 양호한 녀석들로 다시 6발을 골라놓고, 조준기와 장비를 최종 점검하면서, 차가운 손을 준비해둔 쑥찜팩으로 녹이면서 긴장된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함께하는 가운데 시작 시간이 다가오고, 조준발 6발을 시작으로 90미터 시합을 시작했습니다. 뒤에서는 감독님이 스코프를 보시면서 화살 방향과 조준점 조정을 알려주셨습니다. 표적을 향해서 화살이 날아가기는 하지만 90미터는 너무 멀어서 타켓에 화살이 들어갔는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화살을 회수하러 가면서도 표적 밖으로 날아간 화살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그간 몇 번의 동호인 대회를 통해서 기록을 적어 보았지만 기록을 적는 것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첫 앤드에는 조금 어리둥절 하였지만 함께 54번 타켓을 쏘게된 한승훈 선수가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점수를 적는 동안에 제 화살까지 다 뽑아주시고, 점수 계산도 도와주시면서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다다미에서 쉽게 뽑아지는 X10 화살과는 달리 뽑을 때 화살 포인트가 조금 걸리는 카르텔 화살을 아마도 오랜만에 뽑아보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이한 점은 타겟 아래에 점수판이 있는데, 매번 기록을 하고 점수판을 올려서 자기의 현재까지의 기록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점수가 좋지 않으면, 점수 기록과 계산이 더욱 어렵겠지요. 또, 매번 화살을 뽑을 때 화살이 꽂힌 자리에 v자로 표시를 합니다. 이것을 에로우 마크라고 하는데, 화살이 제대로 박히지 않거나 하는 경우에 점수를 판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쏘는 화살의 개수를 정해진 수보다 많이 쏴도 문제는 없지만, 점수를 계산할 때 낮은 점수부터 6개까지만 점수를 기록하기 때문에, 많이 쏘면 쏠수록 손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90미터와 70미터는 장거리이기도 하고 한 앤드에 6발씩 쏘기 때문에 30미터 보다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합니다. 역시나 3앤드 정도가 지나자 힘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6앤드 까지만 힘을 내보자고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한발 한발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대했던 것 보다 점수가 좋지는 않았지만, 날아간 화살을 주워온 것이 3번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처음에 걱정했던 것 보다는 무난하게 90미터 시합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분의 휴식 후에 다시 시작된 70미터 경기, 90미터 보다는 자신이 있었지만 역시나 체력이 문제였습니다. 90미터 보다는 나으리라 기대했지만 정확한 조준보다는 클리커와 싸움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난 실내양궁 대회 때의 경험을 되살려 보니, 체력이 부족할 때 오히려 처음부터 왼팔을 강하게 고정해서 있는 힘껏 활을 당기면 오히려 편한 자세로 쏠 수 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때쯤 뒤에서 김미영 감독님께서 요령을 일러주시면서 부드럽게 끝까지 힘을 이어지도록 하라고 지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70미터 시합 후반에 타이밍과 조준이 잘 맞아 들어가면서 표적 가운데로 향한 화살들이 몇 발씩 나올 수 있었습니다. 평소 연습과는 달리 이런 미세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대회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거리에서는 6발 한 앤드에 제한 시간 4분이 주어지는데, 선수들은 주어진 시간을 적절히 안배하고 끝까지 활용해서 집중력과 체력을 유지합니다. 또,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에는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면서 발사 타이밍을 조절합니다. 선수들의 자세뿐 아니라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 하나 하나도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신 없이 활과 씨름을 하고 동시에 배우기도 하면서 70미터 시합을 마쳤습니다. 장거리 경기의 결과는 아쉬웠지만, 다음날 시합에서 더 잘하기를 다짐하며 첫 날 시합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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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 계속...


틈나는대로 써서 또 올리겠습니다. ^_^


Comments

임상사
  종별대회 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생기는데.. 참가해서 경험하셨으니 많은 경험이 되셨을 겁니다. 이제 체력단련하셔서 내년 종별에선 일(?) 한번 내셔야죠? ^^ㅋ
박정인
  한번에 6발씩이라 더 힘드셨겠네요~^^ 역시 모든운동은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해야하나 봄니다~ 박태환선수도 근력운동 많이 했다든데....전 쉬는동안 헬스장서 열심히 운동을...ㅠ.ㅠ
안동간고등어
  이삭님 오랜만이네요... 저는 요즘 맹연습중이랍니다..
님의 경기후기 잘보았습니다.. 저는 언제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앞으로 많은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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